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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훌륭하고 가장 알찬 결실을 남긴 사람들의 삶을 찬찬히 뜯어보면서, 악천후와 폭풍을 견디지 못하는 나무들이 장래에 거목으로 훌쩍 자랄 수 있을지를 자신에게 한번 물어보자.
불운과 외부의 저항, 어떤 종류의 혐오, 질투, 완고함, 불신, 잔혹, 탐욕, 그리고 폭력, 이런 것들이 실제로는 호의적인 조건에 속하지 않는지 곰곰히 따져보자. 이런 것들을 경험하지 않고는 위대한 미덕의 성장도 좀처럼 이룰 수 없다.
그 누구도 경험 없이는 위대한 예술품을 창작해낼 수 없고, 아무런 준비 없이 세속의 지위를 얻을 수 없는 법이며, 첫 시도에서 아주 훌륭한 연인이 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처음의 실패와 성공 사이에, 또 우리가 언젠가 이루고자 하는 인간형과 현재의 모습 사이의 간극에는 고통과 고뇌, 부러움과 굴욕감 등이 채워져야 한다.
우리는 인간 완성에 필요한 요소들을 아무런 힘을 들이지 않고는 두루 갖출 수 없기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이다.
젊은베르테르의 기쁨 알랭드보통의철학에세이(알랑드보통지음/정명진옮김/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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