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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평가에 익숙하다. 학생 때는 정기적으로 시험을 치르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실적이나 근무 태도로 매년 평가를 받는다. 영화나 드라마 제목을 검색하면서도 가장 먼저 평점을 확인하고, 하다못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티셔츠 하나를 사도 그 만족도를 여러 문항으로 점수를 매기게 되어 있다. 언제부터인가 냉철하게 평가를 내리고 점수를 매기는 것에 익숙해지다 보니, 점점 격의 없이 칭찬하고 서로 격려하는 일에는 인색해지는 것 같다.
그러나 칭찬에는 힘이 있다.
19세기 런던, 작가를 꿈꾸는 소년이 있었다. 소년을 둘러싼 환경은 몹시 열악했다. 불어난 빚을 감당하지 못한 아버지는 감옥에 갔고, 혼자 남겨진 소년은 지독한 가난에 시달렸다. 구두약 공장에서 일했지만 굶주림에 시달리는 날이 부지기수였다. 쉴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은 빈민가에서 온 두 소년과 함께 지내는 비좁은 다락방이 전부였다. 그래도 소년은 포기하지 않고 작가의 꿈을 키워나갔다.
수차례 출판사로부터 원고를 거절당하던 어느 날, 한 출판사의 편집장이 그의 원고를 칭찬했다. 소년은 크게 감동했다. 그리고 이때 받은 칭찬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 재능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누군가 자신의 꿈을 비웃을까, 한밤중에 몰래 다락방을 빠져나와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던 수줍은 소년이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영국의 대표 작가가 된 것이다. 그는 바로 《위대한 유산》,《크리스마스 캐럴》을 쓴 영국의 대표 작가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다.
세상에는 자기 확신만큼이나 다른 사람의 인정이 중요한 때도 있다. 비록 약효가 없는 약일지라도 효과가 있다고 믿으면 정말로 약효가 나타나는 현상을 "플라시보 효과"라고 하는데, 칭찬도 그런 약 중에 하나인 셈이다.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투에고지음/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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